시
[구상] 새해
지갑 속의 학생수첩
2013. 7. 14. 23:10
새해 새아침이 따로 있다드냐?
신비의 샘인 나날을
너 스스로가 더렵혀서
연탄빛 폐수를 만들 뿐이지
어디 헌 날, 낡은 시간이 있다드냐?
네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아침을 새아침으로 맞을 수가 없고
결코 새날을 새날로 맞을 수가 없고
너의 마음안에 천진(天眞)을 꽃피워야
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살 수가 있다.
- 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