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광수]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지갑 속의 학생수첩
2013. 7. 18. 22:02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팬티도 브래지어도 필요 없다
겉옷은 더욱더 필요 없다
조상이 누군지도 모르는 제기랄 놈의 성씨(姓氏)
우라질 놈의 가문, 학벌, 직업
벌써 좆돼버린 너와 나의 과거
다 필요 없다 사랑 하나면
다 필요 없다 섹스 하나면
이 밤, 그대여 빨가벗고 뛰어서 오라
- 마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