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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안부1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어머님 문부터 열어본다.

어렸을 적에도 눈드자마자

엄니 코에 귀를 대보고 안도하곤 했었지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침마다 살며시 열어보는 문;

이 조마조마한 문지방에서

사랑은 도대체 어디까지 필사적인가?

당신은 똥싼 옷을 서랍장에 숨겨놓고

자신에게서 아직 떠나지 않고 있는

생을 부끄러워하고 계셨다.

나를 이 세상에 밀어놓은 당신의 밑을

샤워기로 뿌려 씻긴 다음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빗겨드리니까

웬 꼬마 계집아이가 콧물 흘리며

얌전하게 보료 위에 앉아 계신다.

그 가벼움에 대해선 우리 말하지 말자.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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