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훈] 조지 오웰: 지식인에 관한 한 보고서 - 그가 죽고 2년이 지나 출판된 에세이 「그런 기쁨들」에는 가난으로 인해 세인트 시프리언스에서 그가 겪었던 '굴욕들'이 끝없이 나열돼 있다. 학교는 그에게 죄란 반드시 그가 범한 무엇일 필요가 없으며 권력과 덕성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처음으로 가르쳐 주었다. 오웰은 "가난한 집 아이를 가장 확실히 망치는 방법은 부자학교에 보내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리고 수치와 죄의식의 트라우마는 평생 그를 따라다니게 될 터였다. - 1931년 성탄절 직전에는 구치소에 들어가기 위해 빈속에 위스키를 병으로 마시며 일부러 경찰 앞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당시의 구치소 경험을 글로 옮긴 것이 인물들을 통한 시대묘사가 백미인 「구치소」이다. 가령 오웰은 피의자 한 사람이 "무서운 것은 감옥이 아니라 직장을 잃는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