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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돋보기

신문 속의 글자들

할아버지 눈앞에서 장난친다.


가물가물

작아지고 흐려지고


할아버지는

가늘게, 크게 눈 뜨며

겁주지만

글자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 영호아, 돋보기 좀 가져오렴.


그제야

꼼짝 못하고

착해진 글자들.






- 정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