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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대학 시절

내 가슴엔

멜랑멜랑한 꼬리를 가진 우울한 염소가 한 마리

살고 있어

종일토록 종이들만 먹어치우곤

시시한 시들만 토해냈네

켜켜이 쏟아지는 햇빛 속을 단정한 몸짓으로 지나쳐

가는 아이들의 속도에 가끔 겁나기도 했지만

빈둥빈둥 노는 듯하던 빈센트 반 고흐를 생각하며

담담하게 담배만 피우던 시절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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