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노해] 경주마

너는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어느 날부터 경주마로 길러지고

너는 지금 트랙을 달리고 있다

 

경주마가 할 일은

좋은 사료를 먹고 좋은 기수를 만나

레이스 에 앞서는 게 아니다

 

경주마가 할 일은

자신이 달리고 있는 곳이 결국

트랙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트랙을 빠져나와

저 푸른 초원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 박노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0) 2013.06.28
[주요한] 꽃  (0) 2013.06.28
[신현림] 꿈꾸는 누드  (0) 2013.06.25
[곽재구] 영자  (0) 2013.06.25
[최영미] 자본론  (0) 2013.06.25